Ⅵ. 연구 공동체
1. 다양한 연구 공동체
: 연구 공동체는 간단하게 연구를 함께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으며 연구자들의 연구 생활공간인 실험실을 공동체에서부터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이는 국제학술회의 또는 학술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것들을 말한다. 이러한 연구 공동체 안에서의 구성원들 간의 올바른 활동과 상호관계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실험실에서는 동료들과 아이디어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데이터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하였을 때, 함께 고민하여 그 문제에 대해서 대안과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실험실은 주기적으로 랩 미팅이라는 것을 통하여 연구자들 간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또한 교수나 연구 책임자는 꾸준히 데이터를 가지고 그 결과들에 대해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의 유의성과 진실성을 의논한다. 그리고 학교나 연구소의 다른 실험실 친구나 선후배와 논의할 수 있다. 현재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인터넷상으로도 정보를 공유하고 의논할 수 있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인터넷 경로를 통해서 동일한 연구 분야의 연구자 또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조언을 구할 수 있다. 그리고 학술대회 또는 세미나 발표를 통해서 데이터를 발표하여 다른 전문가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데이터의 가치와 유의성을 평가받을 수 있다. 연구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하는 과정에서 다른 학자들의 검증과 비평을 받으며 그 과정에서 논문의 유의성을 높일 수 있다. 논문의 유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은 논문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문이 발표가 되면 전 세계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발표된 논문의 유의성과 진실성에 대한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유의성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발표한 논문을 인용하는 것을 피인용이라고 하는데, 이 피인용 횟수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논문의 유의성과 진실성이 높을수록 피인용 횟수가 많다.
연구자들은 논문과 연구과제 심사하는 활동을 많이 한다. 물론 이 심사활동은 대부분 봉사활동의 성격을 많이 띠고 있지만,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여 정당하게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심사활동은 연구자들에게 공정함, 전문성, 공동체 의식이라는 중요한 덕목을 요구하게 된다.
이러한 심사활동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은 동료 학자들과도 다양한 형태로 접촉하여 연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다.
2. 지도교수와 학생
: 많은 연구를 진행하는 참여자들을 관찰하게 되면 지도교수와 학생의 관계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에서 지도교수는 또는 책임 연구원은 멘토(mentor), 학생 또는 연구원은 멘티(mentee)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은 멘티로서 연구에 첫발을 디디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연구에 입문하게 된 학생은 연구 과제를 받고,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과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과 그 과제를 분석할 수 있는 분석력을 배양받는다. 그 과정에서 학문적 훈육을 받으며 성장한다. 여기서 지도교수 또는 책임 연구원인 멘토의 기능을 보자면, 멘토는 학생, 즉 멘티의 커리어 개발을 돕는다. 그리고 멘티를 학문 사회로 연결시켜주며 학문 연구를 평가하고 비판한다. 또한 학문 연구 수행의 스타일과 방법을 보여주며 가르친다. 다른 상황에서 다른 의무를 수행한다. 예를 들면 지도자, 조언자, 비판자, 후원자 등과 같은 의무를 수행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멘티는 멘토가 힘으로 악용할 경우에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이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굉장히 특별하기 때문에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
멘티는 연구에 입문하기 위해서 멘토를 선정을 해야 하는데,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선정하려고 하는 멘토의 논문 발표 실적이 어떠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논문을 어디에 발표하였는지를 확인하고 SCI(과학인용색인), SCIE(과학인용색인 확장판), SSC(사회과학논문 인용지수) 등에 등재되어 있는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주로 따져야 한다. 그리고 학계 또는 사회에서의 평판을 살펴봐야 한다. 학회나 세미나 초청 발표 실적, 자문 실적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지도하는 학생의 수를 확인해야 한다. 이른 학생 배출 방식과 실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도하는 학생의 수가 너무 적거나 많아도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 또한 확인해야 하며 졸업한 학생들의 자신감과 자부심의 정도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학생들도 중요하지만 실험실의 활발한 정도와 실험실 구성원들의 연구에 대한 열의 등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연구비 수주 실적 또한 확인해봐야 한다.
이제 지도교수나 책임연구원인 멘토에 대해서 보았으니, 학생 또는 연구원인 멘티에게 요구되는 자세가 있다. 멘티들은 멘토로부터 연구에 대한 제안인 연구 프로젝트를 받고 이를 수용하였다면, 그보다 더욱 발전한 아이디어가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이해하고 고민해야 한다. 성과 배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논의를 통해 상호 이해를 해야 한다. 그리고 멘토의 지도를 맹목적으로 수용하면 안 된다. 지도를 수용하되, 항상 건전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지도교수인 멘토가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키워줄 것이라는 신뢰를 가지고 애정 어린 지도와 편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독자적인 연구 수행 능력이 갖추어지기 위해서는 지도교수의 지도와 함께, 학생 자신의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실험실 또는 연구실에서 보내는 시간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멘토와 실험실 동료들과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서 연구 수행 능력의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 또한 멘티는 멘토로부터 힘의 악용을 겪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참고문헌 : 황은성, 송성수 외 3명(2011),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구재단, 연구윤리의 이해와 실천